[책마을] '일'과 '사랑'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당신에게

입력 2023-06-16 19:09   수정 2023-06-17 00:27

노동경제학자 마이라 스트로버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최초의 여성 정교수였다. 2018년 은퇴할 때까지 수십 년간 ‘노동과 가정’이라는 강의로 큰 인기를 얻었다. 노동과 가정은 스트로버 교수가 인근 UC버클리에 재직할 때 시작했다. 1970년 UC버클리에서 강의하던 서른 살의 스트로버는 학교로부터 종신교수가 될 수 없을 거라고 통보받았는데 어린아이를 두 명 키우는 엄마라는 게 이유였다. 그때 학교에 요청해 시작한 것이 노동과 가정 강의였다. 강의가 호평받으면서 2년 뒤 조교수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스트로버는 이를 거절하고 스탠퍼드대로 옮겼다.

<머니 앤드 러브>는 노동과 가정 강의를 토대로 스트로버 교수와 그의 제자였던 애비 데이비슨이 함께 쓴 책이다. 경제학자가 썼지만 머리 아픈 경제 분석과는 거리가 멀다. 짝을 찾는 법, 결혼, 아이 갖기, 가사 분담, 맞벌이와 육아, 노년의 삶 등에 관해 실용적인 조언을 건넨다.

저자들은 ‘5C 프레임워크’ 접근법을 제안한다. 5C란 명확히 하기(Clarify), 소통하기(Communicate), 대안 알아보기(Consider a broad range of choices), 다른 사람의 의견 듣기(Check in), 예상 결과 따져보기(Explore likely Consequnces)를 말한다. 사랑을 앞에 두고도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상황을 따져보라는 게 요지다.

예를 들어 명확히 하기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.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지, 대학원 진학을 선택할지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다. 자신의 진로 때문에 두 사람 관계를 아끼는 주위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진 않을지, 아니면 현대 여성이라면 마땅히 사랑보다 자기 꿈을 좇아야 하는 건 아닐지 신경 쓰인다. 이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알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.

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 만큼 책은 정답을 알려주진 않는다. 대신 각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. 연애도, 결혼도, 육아도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시대에 꽤 괜찮은 조언을 건넨다.

임근호 기자 eigen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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